■ 누구의 그림자일까?
어릴 때 그림자놀이를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림자를 만들고 그게 무엇인지 알아맞히는 것은 어린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이 중의 하나입니다. 이 책은 그림자놀이를 소재로 한 책입니다. 어린 연령대의 아기들이 그림자를 보고 어떤 동물인지 알아맞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주 본 동물의 모습이라면 알아맞힐 수도 있겠지요. 설령 알아맞히지는 못한다 해도 어떤 동물이 나올까 기대하면서 다음 장을 넘기고, 거기서 나타난 동물을 보면서 즐거워 웃음 짓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책장을 넘기면 숲속에 있는 여러 동물의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그러고는 누군지 알아맞혀 보라고 하지요. 제일 먼저 귀가 큰 동물의 그림자가 나타납니다. 다음 페이지에는 귀가 커다란 토끼가 나타나 홍당무를 먹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코가 긴 동물의 그림자가 나타나 누구냐고 묻지요. 페이지를 넘기면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코로 물을 뿌리고 있는 코끼리가 긴 코를 자랑하며 서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뿔이 멋진 코뿔소와 목이 기다란 기린이 나타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동물들이 모여 우린 모두 친구라고 하며 끝을 맺습니다.
화가는 각각의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잘 살려 냈습니다. 그래서 그림자만으로도 각 동물의 특징이 잘 드러나지요. 특히 밝은 색감과 시원한 선으로 표현된 동물들의 모습은 아기들의 인상에 깊이 남을 것입니다.
■ 놀이 같은 그림책!
이 책은 동물의 그림자가 먼저 나오고 다음 페이지에 그 동물의 모습이 나타나는 장면이 반복되는 2박자의 단순한 구성입니다. 나이가 어린 아기들에게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복잡한 이야기보다는 반복되는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단순하고 반복적인 그림책이 더 어울립니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아이라도 그림은 충분히 이해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구성으로 마치 놀이를 하듯 즐겁게 보면서 동물의 특징을 알 수 있게 만든 책입니다.
■ 작가 소개
지은이 혜영드로잉
그림을 그릴 때면 꼭 손이 말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렵지만 더 깊이 빠져들었죠. 지금도 그림을 그리며 세상을 알아 가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치악산 마을》, 《귀뚜라미와 나와》, 《봄 편지》 등이 있습니다.